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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 명당 좋은 땅을 차지하기 위한 사람들의 욕망과 대립

by 여니아랑 2022.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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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 좋은 땅을 차지하기 위한 사람들의 욕망과 대립

영화 '명당'은 대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박재상(조승우)과 가장 좋은 '명당'을 차지하려는 사람들의 욕망과 대립을 그린 작품입니다. 주피터 필름의 역학 3부작 중 세 번째 영화로 박희곤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촬영 기간은 2017년 8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약 4개월에 거쳐서 이루어졌고 러닝타임은 126분입니다.

땅은 차지한 자 세상을 얻을 것이다 라는 문구와 주연배우들의 사진이 담겨있는 '명당' 포스터 입니다.
땅을 차지한 자 세상을 얻을 것이다 라는 문구와 주연배우들의 사진이 담겨있는 '명당' 포스터 입니다.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땅의 기운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땅의 기운이 바로 '명당'입니다. 내의원에서 가져온 약을 마신 효명세자가 죽게 되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이 일로 인하여 순조(이윤건)는 신료들의 말대로 명당을 골라서 효명세자의 무덤을 조성하게 됩니다. 그 후 13년의 시간이 흘렀고 김 씨의 나쁜 계획으로 인해 효명세자가 나쁜 땅에 묻혀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게 된 왕은 병사들을 대동하여 부친의 묘를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무덤에는 물이 가득 차있었고, 뱀들이 기어 다니고 있었습니다. 왕의 지시로 인해 무덤 자리를 빼앗진 김 씨는 이날 이후 새로운 땅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유명인이었던 정만인에게 다시 연락을 하여 강력한 기운을 지닌 명당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여러 인재를 동원하여 전국을 돌아다니며 둘러보았지만 그런 장소는 없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김 씨의 집안은 힘들어졌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러 지관들을 모아 아버지의 묏자리를 봐달라고 부탁합니다. 아버지의 묏자리는 나쁜 기운이 가득했고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그 후 일제 강점기가 지나가고 양복차림을 한 젊은 남성이 늙은 박재상을 찾아옵니다. 나라를 위한 학교를 세우기 위한 좋은 자리를 찾아봐달라고 부탁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영화 제목과는 동떨어진 내용 및 흥행성적에 대하여

역학 3부작 중 '관상'과 비교했을 때 핵심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 같습니다. '관상'은 능력을 이용하여 왕위를 차지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이번 영화는 좋은 땅을 뺏기 위한 싸움이 작품의 전부로 보입니다. 무덤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서 '명당'에 관련된 영화라기보다는 무덤을 차지하기 위한 영화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고 심리적으로 몰입이 안 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조선시대 평균 수명이 50대라는 점에서 볼 때 박재상은 지나치게 장수했고 동년배인 구용식은 너무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실제 역사와 비교했을 때 외적인 요소 말고는 고증이 잘되었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역사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고 본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명당'의 흥행성적은 화려한 캐스팅에 비해 부진해 보였습니다. 주말과 공휴일에 관객수가 크게 늘지 않으면서 손익분기점 달성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같은 날 개봉한 '안시성'과 해외 공포영화 '더 넌'이 많은 인기를 끌면서 관객몰이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평범한 내용이지만 현시대와 연결되는 지점이 많은 작품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익숙한 스토리가 딱히 나쁘지 않았지만 특별하지도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잘 다듬어진 촬영과 무던하게 흘러가는 내용이 부담 없이 보기는 좋았지만 한편으론 지루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신선한 소재로 인해 영화를 볼 수 있게끔 인도했고 '좋은 땅'에 대한 한국인들의 욕망을 떠올려보면 확실히 매력적인 이야기입니다.

 

'명당'이란 좋은 자리를 뜻하고 '풍수지리'는 후손에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기게 된다는 무덤자리나 집터를 이야기합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좋은 땅에 집을 짓게 되면 복이 찾아오고,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 더 좋은 곳에 집을 짓고 싶어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정서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과거 이야기를 그리고 있지만 현시대와 연결되는 지점들이 많아서 재미있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진부한 스토리에 집중하기보다는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과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력에 포인트는 두고 본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적인 풍경을 담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는 후문을 듣고 영상미에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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