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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 여배우들 한국에선 흔하지 않은 모큐멘터리 영화

by 여니아랑 202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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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들: 한국에선 흔하지 않은 모큐멘터리 영화

'여배우들'은 이재용 감독의 영화로 한국에선 흔하지 않은 '모큐멘터리'로 제작되었습니다. 각본과 연출은 있었지만 대사는 정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각 배우들이 연출된 상황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대사를 주고받고 연기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애드리브로 완성된 작품입니다. 패션잡지 '보그'의 특집 화보 촬영을 위해 20대부터 60대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여배 둘을 이 한자리에 모여서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영화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들이(김옥빈, 김민희, 윤여정, 이미숙, 최지우, 고현정) 같은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김옥빈, 김민희, 윤여정, 이미숙, 최지우, 고현정)이 같은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여배우들의 화보 촬영장

화보 촬영을 위해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당시 한류스타였던 최지우는 일본 팬들이 촬영장에 난입하면서 곤란한 상황을 겪었고, 대기실을 따로 요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최지우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고현정은 최지우와 말다툼을 하게 됩니다.

 

촬영장 분위기는 좋지 않았고, 가장 중요한 콘셉트이었던 보석이 일본 폭설로 인해 도착하지 않으면서 스태프들도 난감한 상황을 겪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여섯 명의 여배우의 메이크업과 의상 준비가 완료되었고, 본격적으로 촬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기분이 좋지 않았던 최지우는 촬영장을 이탈했고, 스태프들은 당황했습니다.

 

다행히 최지우는 돌아왔고 바깥에 눈이 내린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덕분에 촬영장에는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그리고 여배우들은 이 순간을 즐기기 위해 파티를 준비하기로 합니다. 그녀들은 배우로서 느끼는 불안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서로를 위로해주게 됩니다. 사생활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면서 여배우들은 처음보다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이재용 감독의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작품

이재용 감독은 상황이나 관계를 덤덤한 톤과 정갈한 이미지로 그려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솔직을 넘어 숨기고 싶은 것들을 드러내는 발칙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밋밋할 수 있는 구도를 아름다운 영상미로 살리는 재능이 있고, 미술적인 부분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감독입니다. 총 관객수는 514,052명으로 저예산 영화인 덕분에 흥행은 그럭저럭 준수한 편입니다.

 

감독은 정통 재즈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설명했고, '윙거를 찾아서'라는 다큐멘터리와 프랑스 영화 '8명의 여인들'을 섞어 놓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허구와 실재를 섞어놓는 시도는 실험적이지만 영화의 전개 방식은 지극히 전통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모큐멘터리 영화답게 등장인물들은 본명을 사용합니다.

 

원래는 7명의 배우로 구성되어있었지만 한 배우가 4일 전에 하차를 선언하면서 여섯 명으로 촬영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상황만 주어지고 시나리오가 없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배우들은 NG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 즐겁게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배우들의 위트 넘치는 대사가 돋보이는 장면들도 많이 있습니다.

 

배우들의 애드리브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애드리브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리얼하고, 자연스러운 전개였습니다. 각자 캐릭터를 잘 살려서 연기해주었고, 여배우들의 희로애락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화려해 보이고 걱정 없이 지낼 것 같았던 여배우들의 삶에도 힘든 부분이 있었고, 영화를 통해 관객들과도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별다른 스토리가 없어서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이 작품을 가득 채워주고 있었습니다.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소재가 아니어서 그런지 평점은 6.85점으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감상평은 호의적인 편이었습니다. 여배우들의 진솔한 대화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자극적인 내용은 없었지만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과 연출에 박수를 보낸다는 평이었습니다.

 

자연스러운 모습에 관찰카메라를 보는듯한 기분이 들었고, 13년 전 작품이지만 세련된 연출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여배우라는 틀에 갇혀서 자유롭지 못한 그녀들에게 이 영화는 약간의 자유시간을 마련해준 것 같았습니다. 최근에 윤여정 배우의 출연작이 재조명되면서 발견하게 된 보석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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