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로맨스 : 주인공의 성장기를 그린 영화
영화 '어쩌다 로맨스'는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서 주인공의 성장기를 그린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영화와 비교하자면 미국판 '미녀는 괴로워'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독을 맡은 토드 슈트라우스 슐슨은 미국 출생으로 2011년 '헤롤드와 쿠마의 크리스마스'라는 작품으로 데뷔했습니다.
로맨틱 코미디를 싫어하는 주인공
나탈리는 어릴 적 엄마에게 엄마의 주입식 교육 때문에 로맨틱 코미디를 믿지 않고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어른이 된 나탈리는 능력이 있는 건축가였지만 뚱뚱한 외모 때문에 자존감이 낮았습니다. 어느 날 회사에 중요한 미팅이 잡혀있었고,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를 가진 워스(리암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첫눈에 반했지만 뚱뚱한 외모로 인해 조수 취급을 받습니다.
게다가 퇴근길에는 소매치기로 인해 머리를 크게 다치게 됩니다. 정신을 잃고 병원으로 실려간 나탈리는 잠시 후 깨어납니다. 그녀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주인공이 된듯한 묘한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길거리는 화사했고, 좋은 향기가 났습니다. 그리고 길을 건너다 우연히 워스를 만났는데 회의실에서 마주한 모습과는 정 반대의 모습이었습니다.
갑자기 워스는 나탈리에게 호감을 표시했고, 회사 직원들 또한 나탈리에게 상냥해졌습니다.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잘생긴 워스와 데이트를 즐기기로 마음먹게 됩니다.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가 싫었던 나탈리는 예전으로 돌아가기를 원했습니다. 이 부분은 자존감이 낮았던 나탈리를 위한 해결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자존감을 높이고,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현실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탈리는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틀에 박히지 않은 재미있는 소재가 가득한 영화
진부하거나 틀에 박힌 스토리가 아닌, 재미있는 소재가 가득한 영화입니다. 기존에 알고 있던 로맨스 코미디와는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러닝타임이 다른 영화들에 비해 짧은 편이어서 그런지 다소 빈약한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동료인 조지와 아무런 시그널이 없이 갑자기 사랑에 빠진 것처럼 연출된 장면은 당황스러웠습니다.
주인공 나탈리 역할을 맡은 배우 레벨 월슨은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이고 마지막 파티, 하우 투 비 싱글, 캣츠, 더 허슬 등에 출연한 바 있습니다. 제73회 BAFTA 감동상에서 시상자로 올라섰는데 재치 있는 입담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적이 있습니다. 평소에도 유쾌한 성격을 가진 그녀는 극 중 나탈리를 연기하기에 적합한던 캐릭터였다고 생각합니다.
폄점은 7.0점으로 준수한 편이고, 흥행에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작품입니다. 뻔하지 않은 로맨스 코미디라는 점에서 큰 반응을 얻었지만, 내용 자체는 지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간에 등장하는 뮤지컬 장면들과 컬러풀하게 표현된 세상은 영상미가 좋았습니다. 로맨스에 집중하기보다는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는 감독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관람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내 삶의 주인공은 '나' 자신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은 내 삶의 주인공은 '나'자신이고,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야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엔딩 장면에서 주인공은 그동안 뚱뚱한 외모 때문에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점을 반성하게 됩니다. 이 대목에서 감독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자존감이 낮았던 주인공을 어둡게 표현하기보다는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 보기 좋았습니다. 또한 욕설을 자연스럽게 필터링해주는 장면은 주인공의 상황을 극대화한 연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줄거리와 결말을 쉽게 추측할 있어서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자존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자존감이 무엇인지,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가볍게 풀어나가며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작품이고, 나탈리의 자연스러운 코미디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지금까지 '어쩌다 로맨스'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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