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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리뷰 스물 세 친구의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다룬영화

by 여니아랑 202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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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세 친구의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다룬 영화

영화 '스물'은 세명의 친구가 20대를 맞이하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다룬 코미디 영화입니다. 개봉 9일 만에 누적 관객수 150만을 돌파했고, 최종 관객수는 304만으로 괜찮은 흥행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이병헌 감독의 첫 연출작이고, 흥행의 악조건을 뚫고 쾌거를 이뤄냈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주연배우로는 김우빈, 김준호, 강하늘이 등장합니다.

 

배우 김우빈이 강하늘의 다리로 기타를 치고있고, 그 모습을 보며 김준호는 웃고있다.

 

다른 색깔을 가진 세 사람의 이야기

부잣집에서 태어난 차치호(김우빈)는 가만히 앉아서 숨 쉬는 것을 가장 좋아하고, 꿈도 없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김경재(김하늘)는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서 대기업에 취업하는 게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강동우(이준호)는 아버지의 부도로 인하여 힘든 생활을 하고 있지만 만화가의 꿈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다른 색깔을 가진 세 사람은 한 여학생을 통해 친해지게 됩니다.

 

스무 살이 되던 해, 그들은 지금이 인생의 분기점이라고 생각했고 연애를 하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동우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재수생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잘생기고 부유한 치호는 여러 여자를 만나면서 백수생활을 즐겼고, 똑똑했던 경재를 대학교에 입학하고 풋풋한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젊은 배우들의 수위가 센 대사들로 인하여 관람하는데 불편한 점은 있었지만 실제 20대의 케미를 잘 살린 것 같습니다. 치호는 영화를 만드는 일에 매력을 느끼고 스텝으로 근무하게 되고, 동우는 다행히 큰 아버지 회사에 취업하여 퇴근 후에는 만화가의 꿈을 이어갑니다. 순수했던 경제는 사랑하던 선배의 이중생활에 충격을 받지만 친구들을 만나서 위로를 받습니다.

 

실제 친구 같은 케미를 보여준 배우들

세 배우는 인터뷰에서도 실제 친구 같은 케미를 보여주었고, 기억에 남는 장소로는 '소소 반점'을 이야기했습니다. 연기합이 가장 잘 맞았던 순간이었고, 에피소드도 많았다고 합니다. 가장 매력 있는 캐릭터는 각자 자신이 맡은 배역을 선택하면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작품을 함께한 이병헌 감독을 보고 신인배우처럼 잘생겼다는 호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병헌 감독은 요즘 스무 살들이 어떤 것을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는지 직접 이야기를 듣고 작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10대 20대뿐만 아니라 30~40대 이상의 관객층도 추억과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80년대 음악을 의도적으로 삽입하기도 했습니다. 그 덕에 중장년층의 호응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세 배우들의 리얼한 대사 전달과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으로 인해 웃음 포인트가 많았습니다. 말의 리듬감과 대사의 재미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차치호는 감독의 군대 시절 자신을 괴롭히던 선임의 이름이고, 김경재는 실제 친구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강동우는 최석규의 만화 '울기엔 좀 애매한'을 각색한 인물이라고 합니다. 주연을 제외한 나머지 등장인물들도 캐릭터가 특이합니다.

 

20대를 가볍게 풀어낸 유쾌한 영화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렸지만 평론가들의 평가에서는 대체적으로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 전반적인 내용은 재미있었지만 20살의 삶의 무게라는 주제와는 많이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서툴었던 20대를 표현하기엔 무거운 내용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가볍지만 유쾌하게 내용을 잘 풀어낸 것 같아서 보기 좋았습니다. 

 

김우빈, 강하늘, 준호의 지질한 연기가 돋보였고, 캐릭터를 미화하지 않고 그대로 표현한 것이 포인트였습니다. 실연의 아픔, 진로 고민, 군 입대하는 모습까지 현실적인 20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추억에 젖을 수 있었습니다. 후반부로 흘러갈수록 억지 감동을 자아내는 한국 코미디 영화의 규범을 깨고, 마지막까지 웃음 포인트가 가득해서 더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진지한 장면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동우가 병원에 입원한 엄마와 다투는 장면, 지호가 은혜에게 차이는 장면 등이 있습니다.

 

스무 살을 떠올리면 실수투성이었고,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젊은 날이었습니다. 실패하더라도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20대를 뜻깊게 보내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이 영화를 보면서 스쳐 지나갔습니다. '스물'은 친구들과 보면 좋은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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